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78

룰루 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리뷰 오늘 리뷰할 책은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이다. 룰루 밀러는 미국의 과학전문기자로 자신의 책에서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유명한 분류학자의 업적이 허상임을 드러내고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들을 에세이의 형식으로 풀어낸다. 줄거리 소개 이 책은 데이비드 스타가 어떤 사람인지 추적하는 동시에 저자가 자신의 혼란스러운 삶과 아버지의 허무주의적 관점을 극복하는 과정을 다룬다. 책의 전반적인 흐름은 다음과 같다. 어린 시절 저자는 우주의 관점에서 인간은 개미나 별과 다르지 않으며 티끌 같은 존재라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허무주의에 빠진다. 거기에 더해 사랑 문제로 혼란스러운 삶을 살던 그녀는 삶에 대한 해결책을 얻기 위해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한 분류학자의 생애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2022. 8. 3.
문유석 '개인주의자 선언' 리뷰 오늘 리뷰할 책은 문유석 판사의 [개인주의자 선언]이다. 이 책은 한국 사회의 뿌리깊은 집단주의, 눈치, 그리고 체면 문화를 다루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합리적 개인주의'를 제시한다. 기억나는 문장 판사가 스스로 개인주의자라고 뻔뻔스럽게(?) 선언하다니 말세라고 할 이들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개인주의란 유아적인 이기주의나 사회를 거부하는 고립주의가 아니다. 개인주의는 근대 계몽주의, 합리주의와 합께 발전하며 서구사회의 근간을 형성했다. 합리적 개인주의자는 인간은 필연적으로 사회를 이루어 살 수밖에 없고, 그것이 개인의 행복 추구에 필수적임을 이해한다. 그렇기에 사회에는 공정한 규칙이 필요하고, 자신의 자유가 일정 부분 제약될 수 있음을 수긍하고, 더 나아가 다른 입장의 사람들과 타협할 줄 알며,.. 2022. 8. 3.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리뷰 김영하 작가의 대표작 이다. 한때 연쇄살인마였지만 나이를 먹고 은퇴한 주인공이 자신의 딸과 연인 관계인 남자가 자신과 같은 살인마임을 본능적으로 알아채고 딸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살인을 준비하는 이야기다. 기억나는 문장 “내가 마지막으로 사람을 죽인 것은 벌써 25년 전, 아니 26년 전인가, 하여튼 그쯤의 일이다. 그때까지 나를 추동한 힘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살인의 충동, 변태성욕 따위가 아니었다. 아쉬움이었다. 더 완벽한 쾌감이 가능하리라는 희망. 희생자를 묻을 때마다 나는 되뇌곤 했다.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거야. 내가 살인을 멈춘 것은 바로 그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옆집 개가 자꾸 우리 집을 들락거린다. 마당에 똥도 싸고 오줌도 지린다. 나를 보면 짖어댄다. 여기는 내 집이다, 이 .. 2022. 8. 1.
후지마루 '너는 기억못하겠지만' 리뷰 오늘 리뷰할 책은 후지마루 작가의 라이트노벨 이다. 간단한 줄거리 주인공인 '사쿠라 신지'는 같은 반 여학생인 '하나모리 유키'에게서 '사신' 아르바이트를 제안받는다. 사신은 삶에 미련이 남아 세상을 떠나지 못하는 ‘사자(死者)’의 소원을 듣고 이를 대신 해결해주는 일을 한다. 사쿠라는 하나모리와 함께 사자들의 의 미련을 풀어주기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그 과정에서 사쿠라는 하나모리의 비밀을 알게된다. 기억에 남는 대사 “‘아카식 레코드’라고 알아?” “들어본 적 있어. 뭐였더라?” “‘투명한 책’은?” “그건 처음 듣는데.” 가르쳐주겠다며 하나모리는 말을 이었다. “아카식 레코드. 거기에는 우주의 모든 기억, 사상, 개념이 영구적으로 기록된다고 해.” 하나모리의 설명은 계속됐다. 세상, 시간, 공간을.. 2022. 8. 1.
정유정 종의 기원 리뷰 오늘 리뷰할 책은 정유정 작가의 '종의 기원'이다. '종의 기원'은 '7년의 밤', '내 심장을 쏴라' 등 많은 인기작을 보유한 정유정 작가의 미스터리 장편소설이다. 간단한 줄거리 소개 피 냄새에 잠에서 깬 유진은 집 안에서 살해된 어머니를 발견한다. 사건의 단서를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유진은 자신이 잊고 있었던 기억들을 하나 둘 떠올리기 시작한다. 기억나는 문장 "웃기지 마. 살아남는 쪽이 이기는거야" 내 몸은 소리를 죽이기 시작했다. 숨 쉬듯 욱신대던 뒤통수가 평온을 되찾았다. 숨소리는 목 밑으로 잦아들고, 갈비뼈 안에선 심장이 느리게 뛰었다. 배 속에서 공처럼 구르던 긴장이 사라졌다. 오감이 날을 세웠다. 몇 미터 거리가 있는데도, 겁먹은 것의 축축하고 거친 숨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세상이 엎드리.. 2022. 7. 31.
조영태 정해진 미래 리뷰 오늘 리뷰할 책은 조영태 저자의 '정해진 미래'이다. 저자는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정해진 미래 앞에서 우리 사회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말한다. 기억나는 내용 가장 먼저 아이들 교육문제에 대해 생각해봤다. 지난하기만 한 교육의 실마리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두 딸과 연관 있는 숫자를 가지고 미래를 예측해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데이터는 첫째 아이가 태어난 2002년의 출생인구가 약 49만 명으로, 2000년의 63만 명에 비해 갑자기 14만 명이나 줄었다는 통계였다. 14만 명이 2년 만에 줄어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 그 와중에 교사 임용은 계속 늘려가고 있었다. 당시에는 우리나라 교사당 학생 수가 너무 많다는 의견이 비등했기 때문에 교사를 많이 뽑았다. 아무리 그래.. 2022. 7. 31.
후지타 다카노리 과로노인 리뷰 오늘 리뷰할 책은 후지타 다카노리의 과로 노인이다. 사회복지전문가로 일본의 수많은 노인들의 사례를 곁에서 지켜본 저자는 누구나 하류 노인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면서 이를 대비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기억나는 문장 실제로 내게 상담을 요청한 대부분의 사람이 “설마 이렇게 생활이 힘들어질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대다수 사람에게 빈곤은 ‘설마’, ‘상상하지 못했던’ 사태다. 자신이 하류노인이 된다, 혹은 되어 있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 그러나 그 ‘설마’는 질병과 부상, 사고 같은 예기치 않은 일들이 계기가 되어 아주 간단히 그리고 거리낌 없이 현실이 된다. ‘돈이 없어도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은 단순한 낙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일본 고령자의 취업률이 .. 2022. 7. 31.
폴커 키츠 '법은 얼마나 정의로운가' 리뷰 오늘 리뷰할 책은 폴커 키츠의 '법은 얼마나 정의로운가'이다. 독일 출신 작가이자 법률가인 폴커 키츠는 법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그리고 법이 어떻게 변화하고 바뀔 수 있었는지 흥미롭게 풀어낸다. 기억나는 문장 헌법은 한편으로 종교의 자유가 불가침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국가는 동물을 보호해야만 한다. 동물이 불필요한 고통, 고난, 상해를 받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헌법에서 두 조항은 나란하다. 헌법은 하나를 다른 것보다 더 우위에 두지 않는다. 두 조항이 싸우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둘 다 논리적 한계에 부딪힌다. 이것이 '헌법의 내재적 한계'이다. 이 한계는 종교의 자유처럼 '불가침'인 기본권에도 적용된다. 실제로 이런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까? 껍질을 벗긴 삶은 달걀 두 개를 상상.. 2022. 7. 3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