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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소설+에세이

이꽃님 죽이고 싶은 아이 리뷰

by 오리아 2022.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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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꽃님 죽이고 싶은 아이
이꽃님 죽이고 싶은 아이

오늘 리뷰할 책은 '이꽃님' 작가의 '죽이고 싶은 아이'이다. '죽이고 싶은 아이'는 '서은'의 죽음 이후, '주연'과 '서은'에 대해 증언하는 열일곱 명의 인터뷰와 주연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독특한 방식으로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나간다.

 

 

간단한 줄거리 소개


소설의 주인공인 주연과 서은은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다. 두 사람이 크게 싸운 어느 날 학교 건물 뒤 공터에서 서은이 시체로 발견되고 주연은 여러 증거를 바탕으로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된다. 그러나 주연은 그날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한다. 언론의 취재로 사건은 세간의 주목을 끌게 되고 주연과 서은에 대한 증언과 목격담이 하나 둘 나오면서 사건의 진실이 조금씩 드러난다.

 

인상깊은 문장


진실이요? 백번 천 번도 넘게 말했습니다. 전 아니라고요. 아무도 안 믿더라고요. 그때 깨달은 게 하나 있습니다. 세상은 진실을 듣는 게 아니구나. 세상은 듣고 싶은 대로만 듣는구나.

 

친구 사귈 때다 따져요. 얼굴, 성적, 집안. 점수 매겨 놓고 순위 나누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다들 속으로는 예쁘고 잘살고 공부 잘하는 애랑 친해지고 싶어 하죠.

 

˝서은이에 관한 소문이요. 전부 다 제가 지어낸 거지, 사실이 아니라고요.˝
˝무슨 소리야. 사람들이 믿으면 그게 사실이 되는 거야.
팩트는 중요한 게 아니라고.˝ 

 

그때는 됐는데, 왜 지금은 안 되는 줄 아십니까? 
그땐 우리가 너무 몰랐거든요. 다 몰랐어요. 다들 체벌을 엄하게 하니까 그냥 그렇게 해도 되는 줄 알던 시절이었다, 이 말입니다. 

 

 

 

리뷰


주로 인터뷰와 독백의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돼서 그런지 초반부부터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새로운 증언이 나올 때마다 주연과 서은에 대한 평가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소설의 마지막까지 의심을 내려놓지 못하고 긴장하면서 읽은 것 같다.

 

'죽이고 싶은 아이'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람들과 진실에 관심이 없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개인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가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정말 막막할 것 같다.

 

사실 결말의 반전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지만 그 반전이 단순히 독자들에게 충격을 주는 것을 넘어 무언가 씁쓸한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게 마음에 들었다. 읽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지 않아 가볍게 읽기 좋다고 생각한다. 재밌게 읽었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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