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소설+에세이

가토 겐 '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 리뷰

by 오리아 2022. 8. 25.
반응형

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
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

오늘 리뷰할 책은 '가토 겐' 작가의 '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이다. 이 소설은 '커스터드'라는 이름의 작은 도시락 가게를 중심으로 아픈 아버지를 대신해 가게를 운영하는 딸 '히나타'와 그 가게를 방문하는 단골 손님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 제1장 주먹밥 두 덩이 손님
  • 제2장 닭튀김 도시락 손님
  • 제3장 김 도시락 소녀
  • 제4장 택시 기사 손님
  • 제5장 커스터드

 

 

인상깊은 문장


“반에서는 그 두 사람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는다던데.”
그래서 어쩌라고? 나는 미키에게 말했어야 했다. 5반에서 무슨 일이 있든 말든 메이는 내 친구라고. 반에서 있을 곳이 없다면 더더욱 내가 메이 옆에 있어 줘야 한다.
“하긴, 쓰시마랑 나카가와는 둘만의 세계에서 즐거운 것 같더라. 그래서 더욱 튀는 거야. 모두가 그런다던데. 그 애들하고는 가까이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모두, 모두, 모두. 모두라는 게 대체 어디의 누구를 말하는 거야. 모두가 뭐라 지껄이든 말든 나는 메이 편이다.
“쓰시마하고는 아무래도 가까이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주제넘은 참견이잖아. 메이는 내 친구야. 지금, 그 순간으로 되돌아간다면 꼭 말할 텐데. 메이는 나의 소중한 친구라고. 하지만 당시의 나는 그러지 않았다.
“그렇구나.”
미키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알려줘서 고마워.”
어처구니없게도 고맙다는 말까지 했다.

 

 

 

리뷰


전반적으로 잔잔하고 따뜻한 느낌의 소설이다. 가게 주인인 '히나타'가 가게를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딱 맞는 경품을 줘서 그들이 갖고 있던 과거에 대한 미련과 후회를 자연스럽게 위로하는 전개 방식이 신선하다고 느꼈다.

 

'불편한 편의점' 또는 '어서오세요, 휴남동서점입니다'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소설인데 차이점이 있다면 좀더 개인적이고 잔잔한 느낌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등장 인물들의 갈등 보다는 그들이 잊지 못하는 과거에 대한 미련과 후회를 위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인 것 같다.

 

단골손님들의 에피소드에서 커스터드 가게 부녀의 에피소드로 이어지는데 그 과정이 꽤 자연스럽다. 소설의 후반부에서 히나타가 가진 능력에 대한 비밀이 드러나는데 그 배경에 너무 초점을 맞추지 않고 각 인물들의 에피소드에 집중하는 전개가 마음에 들었다.

 

내용이 가볍게 읽을 수 있어 틈 날 때 마다 조금 씩 읽었는데 전반적으로 재밌게 읽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