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소설+에세이

이동건 죽음의 꽃 리뷰

by 오리아 2022. 8. 15.
반응형

yellow flower
출처 픽사베이

오늘 리뷰할 책은 이동건 작가의 '죽음의 꽃'이다.  223명의 사람을 자신의 연구를 위해 잔인하게 죽인 의대 자퇴생 이영환의 사형 집행 여부를 두고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혼란과 갈등을 그린 소설이다.

 

 

간단한 줄거리


  1. 납치 혐의를 받던 이영환은 스스로 경찰에 잡히고 이후 그가 인체 실험을 위해 223명의 무고한 시민을 납치 살해한 것이 수사를 통해 밝혀진다.
  2. 의대 자퇴생인 이영환은 자신이 인류가 겪고 있는 모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3. 이영환은 자신의 완벽한 의학 기술을 전부 공개하는 조건으로 자신이 행했던 223명의 인체 실험에 대해 무죄를 요구한다.
  4. 이영환은 의학 기술이 자신의 머릿속에만 존재한다고 말하면서 만약 자신에게 어떤 식으로든 죄를 물으면 그 즉시 자살하겠다고 주장한다.
  5. 이영환이 죽으면 그의 의학 기술도 사라지기 때문에 사회는 그를 죽여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과 살려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6. 죽을병에 걸린 딸의 아버지인 변호사, 어렸을 적 살인자에게 어머니를 잃은 검사, 그리고 각자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은 이영환을 중심으로 혼란과 갈등을 겪는다.

 

 

기억나는 문장


죽고 싶지 않다.
"제발! 저 좀 살려 주십쇼!"
죽어야만 한다.
"너 같은 새끼는 목을 잘라 죽여야 해!"
가족이 죽는다.
"이영환 님, 제 아들 좀 살려 주십쇼!"
가족이 죽었다. "내 아들 살려 내···"
모두가 이유는 다르지만, 이형환을 향해 불타오른다.

 

 

리뷰


거칠고 자극적이다. 비현실적이고 인위적인 요소들이 보이지만 애초에 일종의 철학적 사고 실험을 바탕으로 하는 소설이기에 몰입하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이는 아마도 저자가 이야기의 세부적인 사항들보다는 전반적인 흐름과 철학적 문제에 일부러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소설 곳곳에서 보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소설 속 인물들의 극적인 사연은 인물의 성격을 단순화시켜 윤리적 쟁점을 더욱 도드라지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는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개연성 있게 만들어주지만 동시에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평면적으로 만든다. 그래서인지 소설 속 인물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실제 인물이라기보다 타협이 불가능한 윤리적 문제에서 찬반의 입장을 가지고 토론하는 패널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소설에 쉽게 몰입할 수 있는 것은 흥미로운 소재와 이를 풀어내는 저자의 스토리텔링 능력이 뛰어나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