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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소설+에세이

한강 '소년이 온다' 리뷰

by 오리아 2022.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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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한강/ 출판사 창비

오늘 리뷰할 책은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이다. 한강 작가의 대표작은 2007년 출간된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다. '소년이 온다'는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당시 사람들이 겪은 고통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낸다.

 

 

 

기억나는 문장


 

"씨팔 존나 영화 같지 않냐"

 

당신들을 잃은 뒤, 우리들의 시간은 저녁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집과 거리가 저녁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어두워지지도, 다시 밝아지지도 않는 저녁 속에서 우리들은 밥을 먹고, 걸음을 걷고 잠을 잡니다.

 

“군인들이 반란을 일으킨 거잖아, 권력을 잡으려고. 너도 봤을 거 아냐. 한낮에 사람들을 때리고 찌르고, 그래도 안되니까 총을 쐈잖아. 그렇게 하라고 그들이 명령한 거야. 그 사람들을 어떻게 나라라고 부를 수 있어.” 

 

처음 자료를 접하며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연행할 목적도 아니면서 반복적으로 저질러진 살상들이었다. 죄의식도 망설임도 없는 한낮의 폭력. 그렇게 잔인성을 발휘하도록 격려하고 명령했을 지휘관들. (중략) 저건 광주잖아. 그러니까 광주는 고립된 것, 힘으로 짓밟힌 것, 훼손된 것, 훼손되지 말았어야 했던 것의 다른 이름이었다. 피폭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광주가 수없이 되태어나 살해되었다. 덧나고 폭발하며 피투성이로 재건되었다.

 

 

리뷰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로 당시 상황을 사실적이고 생동감있는 문체로 서술한다. 그중 '모나미 볼펜'을 이용한 고문이 가장 소름끼쳐 기억에 남는다. 여운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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