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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소설+에세이

프랑수아즈 사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리뷰

by 오리아 2022.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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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사진
출처 픽사베이

 

오늘 리뷰할 책은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이다. 읽어본 적은 없어도 한 번쯤 그 이름을 들어본 사람은 많을 것이다. 폴, 로제, 시몽 세 사람의 사랑과 갈등을 다룬 로맨스 소설이다.

 

 

기억나는 문장


˝시몽, 시몽.˝ 그런 다음 그녀는 이유를 알지 못한 채 이렇게 덧붙였다. ˝시몽, 이제 난 늙었어. 늙은 것 같아......˝
하지만 시몽은 그 말을 듣지 못했다. 그는 두 눈에 눈물을 가득 담은 채 층계를 달려 내려갔다. 마치 기쁨에 뛰노는 사람처럼 달리고 있었다. 그는 스물다섯 살이었다. 그녀는 조용히 문을 닫고 거기에 몸을 기댔다.
저녁 8시, 전화벨이 울렸다. 수화기를 들기도 전에 그녀는 로제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있었다.
˝미안해. 일 때문에 저녁 식사를 해야 해. 좀 늦을 것 같은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그녀는 열린 창 앞에서 눈부신 햇빛을 받으며 잠시 서 있었다. 그러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그 짧은 질문이 그녀에게는 갑자기 거대한 망각 덩어리를, 다시 말해 그녀가 잊고 있던 모든 것,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던 모든 질문을 환기시키는 것처럼 여겨졌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자기 자신 이외의 것, 자기 생활 너머의 것을 좋아할 여유를 그녀가 아직도 갖고 있기는 할까?

 

 

리뷰


여자 주인공인 폴이 오랫동안 사귀었던 연인 로제와 매력적인 청년 시몽 사이에서 갈등하는 내용이다. 심리묘사가 굉장히 뛰어나 마치 저자가 남자와 여자의 삶을 모두 경험해본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소설의 제목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읽으려니 손이 가지 않아 오랫동안 책장에 박혀 있던 책이다. 고전 문학 작품이라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읽다 보니 로맨스 소설의 맛을 알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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