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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소설+에세이

한강 '채식주의자' 리뷰

by 오리아 2022.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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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한강/ 출판사 창비

오늘 리뷰할 책은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이다. 2016년 맨부커상(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수상작이다. '채식주의자'는 1부 채식주의자, 2부 몽고반점, 3부 나무불꽃으로 구성된 연작소설이다.

 

 

주요 내용


1부 채식주의자

 

서술자는 영혜의 남편인 ‘나’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자신의 다리를 문 개를 잔인하게 죽이는 장면이 머릿속에 박힌 영혜는 어느 날 꿈에 나타난 끔찍한 영상에 사로잡혀 육식을 거부한다. 영혜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나’는 처가 사람들을 동원해 영혜를 말리고자 한다. 영혜의 언니 인혜의 집들이에서 영혜는 다시 육식을 거부하고, 이에 장인이 억지로 영혜에게 고기를 먹이려 하자 영혜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손목을 긋는다.

 


2부 몽고반점

 

서술자는 인혜의 남편이자 영혜의 형부인 비디오 아티스트 ‘나’이다. '나'는 남편을 보내고 혼자 사는 동생을 안타까워하는 아내 인혜에게서 영혜의 엉덩이에 아직도 몽고반점이 남아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나’는 영혜를 찾아가 그녀에게 비디오 작품의 모델이 되어달라고 요청한다. '나'는 영혜의 몸에 바디페인팅을 해서 비디오로 찍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는 후배에게 남자 모델로 출연해 교합 장면을 부탁했지만 후배는 이를 거절한다. '나'는 후배 대신 자신의 몸에 꽃을 그려 영혜와 교합하는 장면을 비디오로 찍는다. 다음날 인혜는 벌거벗은 남편과 영혜의 모습을 발견한다.

 


3부 나무 불꽃

 

서술자는 '인혜'이다. 처제와의 부정 이후에 사라져 버린 남편 대신 생계를 책임지고 영혜의 병시중을 드는 '인혜'는 영혜가 입원한 정신병원의 연락을 받고 찾아간다. 인혜는 그곳에서 음식을 거부하는 영혜를 마주하고 영혜는 인혜에게 자신이 곧 나무가 될 거라고 말하며 나뭇가지처럼 말라간다. 강제로 음식을 주입하려는 의사의 모습을 보고 인혜는 영혜를 큰 병원으로 데려가기로 결심한다.

 

 

 

기억나는 문장


"아버지, 저는 고기를 안 먹어요"

 

내가 믿는 건 내 가슴뿐이야. 난 내 젖가슴이 좋아. 젖가슴으론 아무것도 죽일 수 없으니까. 손도, 발도, 이빨과 세치 혀도, 시선마저도, 무엇이든 죽이고 해칠 수 있는 무기잖아. 하지만 가슴은 아니야. 이 둥근 가슴이 있는 한 난 괜찮아. 아직 괜찮은 거야. 그런데 왜 자꾸만 가슴이 여위는 거지. 이젠 더 이상 둥글지도 않아. 왜지. 왜 나는 이렇게 말라가는 거지. 무엇을 찌르려고 이렇게 날카로워지는 거지.

 

저 껍데기 같은 육체 너머, 영혜의 영혼은 어떤 시공간 안으로 들어가 있는 걸까. 그녀는 꼿꼿하게 물구나무서 있던 영혜의 모습을 떠올린다. 영혜는 그곳이 콘크리트 바닥이 아니라 숲 어디쯤이라고 생각했을까. 영혜의 몸에서 검질긴 줄기가 돋고, 흰 뿌리가 손에서 뻗어 나와 검은흙을 움켜쥐었을까. 다리는 허공으로, 손은 땅속의 핵으로 뻗어나갔을까. 팽팽히 늘어난 허리가 온 힘으로 그 양쪽의 힘을 버텼을까.

 

 

 

리뷰


전반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로 읽다 보면 정신이 피폐해지고 우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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