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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소설+에세이

김예지 '저 청소일 하는데요?' 리뷰

by 오리아 2022.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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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 botany
출처 픽사베이

대학을 졸업하고 청소일을 시작한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저런 생각들을 진솔하게 푸는 책이다. 만화 형식이라 가볍게 볼 수 있다.

 

기억나는 문장


손의 굳은살
택시운전사만큼의 주행거리
운전실력 UP
미래를 볼 수 있는 통장 잔고
엄마와의 대화
족저근막염
가끔의 좌절감과 패배감
그리고 나만의 이야기
그 이야기가 담긴 책

얻은 것은 다양했다.
예상했던 아픔도 있고 예상치 못한 좋음도 있었다.
청소 일이 하기 싫었을 때
4년을 헛되이 보낸 건 아닌가 고민이 들 때
남들과 다른 게 무서울 때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내가 필요해서 시작했고 좋은 것들도 결국 얻었다.
확실한 건 4년이 헛된 것이 아님을 알았다.

 

인생에서 선택해야 할 때가 있다.
그 선택이 귀찮아 타인에게 미룰 때도 있다.
이때부터 차이가 시작된다.
나의 선택은 결과에 따라 내가 책임을 지게 된다.
축하도 원망도
그러나 남에게 미뤘던 선택에서는 원인을 찾는다.
잘된 결과는 다행이지만 나쁜 결과는 네 탓
이걸 강요한 네 탓! 나는 피해자!라고 떠들어 봤자
결국 결과는 내 몫.
이러나저러나 내 탓
선택에서 오는 위험함이냐 타인에게 미루는 도피냐
사실 무엇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지만
누군가 탓해봤자
해결은 되지 않는다는 것.

 

 

리뷰


왜 청소일을 하는 거냐는 물음에 돈 벌려고 한다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저자는 그림 그리는 일을 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했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 직업은 자아실현, 안정되고 보람 있는 미래, 사회적 위치 등 많은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20대에 대학을 졸업하고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갈 때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사실 자신의 일이 정말 만족스러워서, 자신의 꿈이기 때문에 그 직업을 선택한 경우는 10프로도 되지 않는데 어째서 우리는 직업을 자아 실현과 연관짓는 이상적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돈을 천박하게 생각하는 유교적 세계관과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 문화에 영향을 받은 것일까. 아니면 돈 벌려고 일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고 자신의 자아 실현처럼 숭고하거나 아름다운 목적을 위해 진로를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르치는 학교 때문일까.

 

아직까지는 돈을 벌기 위해 직업을 선택했다고 하면 이상하게 보거나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직업에서의 자아실현과 생계유지를 분리하는 시각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 굳이 돈을 벌면서 자아실현을 해야 하는가? 자아실현은 취미로 해도 되는 거 아닌가.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이 많은 청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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