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소설+에세이

김영하 작별인사 리뷰

by 오리아 2022. 7. 5.
반응형

김영하 신작 '작별인사' 사진
작별인사

오늘 리뷰할 책은 김영하 작가의 '작별인사'이다. '작별인사'는 '살인자의 기억법' 이후 9년 만에 나온 김영하 작가의 장편 소설이다. 김영하 작가의 첫 SF소설 '작별인사'는 인공지능이 발전해 휴머노이드와 인간이 함께 사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목차


  • 직박구리를 묻어주던 날
  • 당신은 우리와 함께 가야 합니다
  • 바깥이 있었다
  • 사람으로 산다는 것
  • 사용감
  • 실패한 쇼핑의 증거
  • 탈출
  • 꿈에서 본 풍경
  • 겨울 호수와 물수리
  • 달마
  • 재판
  • 끝이 오면 알 수 있어
  • 몸속의 스위치
  • 기계의 시간
  • 고양이가 되다
  • 순수한 의식
  • 아빠의 마음에 찾아온 평화
  • 신선
  • 마지막 인간

 

 

 

인상깊은 문장


여기서 구조되더라도 육신이 없는 텅 빈 의식으로 살아가다가 오래지 않아 기계지능의 일부로 통합될 것이다. 내가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지를 더 이상 묻지 않아도 되는 삶. 자아라는 것이 사라진 삶. 그것이 지금 맞이하려는 죽음과 무엇이 다를까? - 철이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는 계속 내 목소리의 근원을 찾았다. 한때 최첨단 인공지능 전문가로 일했던 그가 카메라와 스피커를 부수면 내가 사라질 것이라 믿고 그런 광란을 했다는 게 지금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실수로 손을 베서 피를 흘리며 아파할 때, 평소 누구보다도 가까운 친구라고 생각한 휴머노이드가 '저런, 너무 아프시겠어요'라고 말한다면 너무 가식적으로 느껴질 테니, 그러지 않으려면 그 휴머노이드도 손을 베었을 때 똑같이 고통을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이 그 휴머노이드의 공감을 믿을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소설을 읽지 않고 영화를 보지 않았다. 그것들은 모두 필멸하는 인간들을 위한 송가였다. 생의 유한성이라는 배음이 깔려 있지 않다면 감동도 감흥도 없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생이 한 번뿐이기 때문에 인간들에게는 모든 것이 절실했던 것이다. 이야기는 한 번밖에 살 수 없는 삶을 수백 배, 수천 배로 증폭시켜주는 놀아운 장치로 '살 수도 있었던 삶'을 상상 속에서 살아보게 해 주었다.

 

 

 

리뷰


김영하 작가의 새로운 장편 소설이 오랜만에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살인자의 기억법'처럼 날카롭고 묵직한 느낌의 소설을 기대했지만 예상과 달리 '작별인사'는 몽실몽실한 느낌의 SF 소설이었다.

 

김영하 작가는 '작별인사'에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을 포함해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간이 겪게 될 여러 윤리적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또한 '작별인사' 곳곳에는 삶과 죽음, 인간과 예술에 대한 김영하 작가의 생각이 드러난다. 어떻게 보면 '작별인사'는 소설이면서 동시에 작가의 생각을 담은 에세이처럼 보인다.

 

관념적인 대화보다 철이에게 좀 더 초점을 맞췄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전반적으로 재밌게 읽었다.

반응형

'독서 > 소설+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히가시야마 아키라 '류' 리뷰  (0) 2022.07.18
헤르만 헤세 데미안 리뷰  (0) 2022.07.18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 리뷰  (0) 2022.07.03
조지오웰 동물농장 리뷰  (0) 2022.07.02
조지 오웰 '1984' 리뷰  (0) 2022.07.0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