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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사회+과학

[북리뷰] 오찬호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20대의 공정

by 오리아 2022.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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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책 사진
저자 오찬호 / 출판사 개마고원

 

오찬호 박사의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는 현재의 20대가 이전 세대가 20대와 구분되는 특성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20대들이 그런 특성을 갖게 된 이유를 여러 요인을 들어 설명한다. 현 20대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공정'에 대한 인식이며 이는 그들이 '차별'을 찬성하는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요약


저자는 20대의 '공정'이전 세대의 '공정'과 전혀 다르다고 말한다. 이전 세대의 공정은 사회적 약자가 다른 사람들과 동등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회적 약자를 조금 앞에서 출발하게 하거나 경기의 방식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것도 허용한다.

 

그러나 20대의 공정은 모두가 동일한 출발선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경쟁하는 '기회'의 평등을 의미한다. 이때 '기회'의 평등은 주로 시험, 공채, 수능과 같은 방법으로 달성된다. 그렇기에 20대는 특정인에게 가산점을 주거나 공개적인 시험을 통하지 않고 입사하는 것을 불공정하다고 느낀다. 저자는 20대들의 이런 특성을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어 설명한다.

 

  1.  책이 나온 2013년 기준 20대들은 부모 세대가 IMF로 직장을 잃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 이 경험은 안정성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이어졌고 다수가 가는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들었다.
  2. 수능, 공채, 시험을 통해 얻은 점수만이 그 사람의 객관적인 실력을 보여준다 생각하고 수능 점수에 따른 대학의 서열에 과도하게 집착한다. 이는 공개적인 시험을 통해 얻은 점수가 아니면 그 사람의 능력을 신뢰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3. 학창 시절 내내 대학에 가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부모와 사회의 압력과 전장으로 비유되는 학교에서 수년간 치열한 전투를 겪은 학생들은 엄청난 내상을 입었다. 극심한 입시경쟁에서 승리한 소수의 20대들은 그들이 획득한 학력 자본이 평가절하 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4. 불우한 환경에서 피나는 노력을 통해 성공하는 자기계발서의 유행은 성공하지 못한 것은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대우 명제의 성립으로 이어진다. 자기 계발서의 성공신화와 실패를 노력 부족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20대들은 사회적 약자들의 처지를 이해할 심적 여유가 없어졌으며 20대들은 자신의 실패를 사회 탓으로 돌리지 않는 대신 (자학하는 성향) 타인에게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게 되었다. 

 

 

기억나는 대사


출발선과 과정에서 공정했다고 그 결과의 공정성이 저절로 완성되는게 아니다. 마지막 결과된 모습까지 공정해야 그게 공정한 사회인 것이다. 진정한 공정성은, 예컨대 출발과 과정에서 공정을 기했음에도 평범한 노동자가 하루 8시간 열심히 일하고도 3인 가족이 최소한의 생활을 꾸려갈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면 그 모자란 만큼을 채워넣는 데 있다. 그래야 결과의 공정성도 이뤄냈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리뷰


20대 입장에서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를 읽으니 신선하다. 이 책은 오찬호 박사가 여러 대학에서 많은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20대의 생각을 굉장히 예리하게 파악했다고 생각한다. 비록 2013년에 출판되어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현재 20대들이 무엇을 느끼고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파악하는데 여전히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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